
충전과 실란트는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이지만, 치료 목적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충전은 이미 충치가 진행된 치아를 치료하는 술식으로, 손상된 부위를 삭제한 후 충전재(레진, 아말감 등)를 채워 넣습니다. 반면, 실란트는 충치 예방을 위한 처치로, 치아를 삭제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제거한 후 실란트 재료를 씹는 면에 도포하여 우식을 방지합니다. 충전재의 수명은 아말감이 4~10년, 레진은 변색이나 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란트도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될 수 있지만 충치 예방 효과가 뛰어납니다. 실란트는 어금니의 좁고 깊은 씹는 면이 있는 치아에 시행되며, 성인이나 마모가 심한 치아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충전과 실란트 술식의 차이, 수명 비교, 실란트 대상 치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충전과 실란트 술식의 차이
충전은 치아 우식증이 진행된 치아의 부위를 삭제해 내고 와동(충치를 삭제한 부위)을 형성하여 재료를 와동 속에 채워 넣는 술식입니다. 반면 실란트(전색)는 충치가 없는 건전한 치아에 치아의 삭제 없이 실란트라는 재료로 미리 메워 우식을 예방하는 예방처치 술식을 말합니다. 레진이나 아말감 등의 충전재를 사용하여 충전을 할 때에는 각 재료의 특성에 맞게 와동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아말감의 경우에는 재료의 유지력을 얻기 위해 아래쪽이 넓은 형태로 치아를 삭제하여 충전을 합니다. 하지만 실란트는 치아 삭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치아 삭제를 하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너비가 너무 좁은 부위만 살짝 제거하여 재료를 채워 넣을 정도로만 외형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충전의 경우에는 치료가 끝난 후 간혹 치아가 시린다든지 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실란트는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또한 충전 술식은 치아우식증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충치가 심한 경우에는 마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란트는 결코 마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충전 술식 중 충전 재료가 레진인 경우에는 실란트 술식과 유사하며, 두 술식 모두 재료를 채운 후 특수한 빛의 파장을 이용하여 재료를 굳힙니다. 반면 충전 재료가 아말감인 경우에는 굳히는 과정 없이 재료를 와동에 다져 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충전과 실란트의 수명 차이
아말감과 실란트를 비교해 보면 아말감의 평균 수명은 4~10년 정도로, 특히 성인보다 어린이에서 수명이 더 짧습니다. 우식 부위를 삭제한 후 충전한 충전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충전재의 주변 부위가 누출되어 재치료가 요구됩니다. 특히 아말감 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4~8년 사이에 나타나는 변연성 우식(충전재 주변 부위에서 일어나는 충치)입니다. 레진의 경우, 아말감 보다 덜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충전 주변부에 변색이나 착색, 우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란트도 사용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그 양이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란트는 씹는 면에 생기는 치아 우식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며, 최근에 개발된 실란트 재료는 유지 기간이 훨씬 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란트 교체의 가장 주된 이유는 실란트가 광범위하게 소실되거나, 실란트의 두께가 너무 두껍게 시술되어 일부가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실란트를 교체할 경우에는 치아에 아무런 손상 없이 떨어져 나간 부위만 다시 실란트로 치료하면 되지만, 아말감 교체는 일반적으로 치아를 추가적으로 삭제해야 합니다. 따라서 실란트는 수명만 보완된다면 환자의 심미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씹는 면에 생기는 치아우식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여 치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술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란트 대상 치아
실란트 술식의 대상이 되는 치아는 소구치나 대구치 및 유구치로, 이들 치아에는 모두 교합면(씹는면)이 있습니다. 유구치(소아의 어금니)는 교환할 치아라는 생각으로 실란트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구강 내에 존재해야 할 유구치라면 실란트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우식증이 발생하여 신경까지 도달하는 데 빠르면 6개월 이내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합면의 소와(pit)와 열구(fissure)에서 치아우식의 60% 이상이 발생됩니다. 특히 구치부 치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와나 열구가 좁고 깊어서 작은 음식물이나 치면세균막 등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치아들에서는 칫솔질 시 칫솔모가 소와나 열구 내로 들어갈 수 없어 음식물이나 치면세균막이 저류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 치아가 바로 실란트의 대상 치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와나 열구가 얕고 넓은 치아나, 30대 이상의 성인, 마모가 많이 된 노인의 치아 등은 실란트 시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이미 치료된 우식 병소가 소와나 열구에 연결되어 있을 때도 실란트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실란트 치료를 실시할 소와가 이미 치료된 다른 소와와 분리되어 있는 경우에는 실란트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법랑질에 국한된 초기우식을 가진 치아의 경우에는 실란트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환자의 협조도가 낮아 실란트 시술 과정 중 치아를 적절히 건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실란트 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실란트 술식 중 수분 요소를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다면 실란트의 수명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