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액(침)이란 타액선에서 분비되는 액체로, 구강 내에서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타액의 구분과 기능, 분비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타액의 구분
타액은 대타액선과 소타액선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의 혼합액으로,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타액은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정교한 조절을 통해 만들어지며, 구강 내 환경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타액의 약 90% 이상은 대타액선인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에서 분비됩니다. 이하선은 전해질을 포함하며 무기질 함량이 적은 장액성 타액을 분비하는데, 여기에는 중탄산나트륨과 아밀라아제 효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탄산나트륨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생성하는 산(acid)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여, 치아의 법랑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밀라아제 효소는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는 기능을 하며, 입안에서 음식물이 분해되는 첫 번째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악하선에서 분비되는 타액은 점액성과 장액성이 혼합된 형태이며, 설하선에서 분비되는 타액은 점액성의 비율이 높아 윤활 작용을 돕습니다. 소타액선은 구개부, 혀 밑, 입술, 볼 안쪽의 구강 점막 등에 분포하며, 주로 점액성 타액을 분비합니다. 이는 구강 내 점막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며, 음식물과 치아 표면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치아의 자정 작용을 촉진하여 치아우식증(충치)의 예방에도 기여합니다. 구강 내 타액선에서 분비되는 순수한 타액은 원래 무균 상태입니다. 하지만 구강으로 나오면서 다양한 요소들과 혼합됩니다. 대타액선과 소타액선에서 분비된 모든 타액이 모이면 이를 전타액(whole saliva)이라고 합니다. 전타액은 음식물 찌꺼기, 조직액, 세균, 탈락된 상피 세포 등이 섞이면서 더욱 복잡한 구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살아 있는 세포(세균, 백혈구 등)와 그 대사산물들이 포함되어 구강 내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타액은 단순한 분비물이 아니라, 구강 건강을 유지하고 치아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타액이 충분히 분비되면 구강 내 pH 균형이 유지됩니다. 또한 충분한 타액은 음식물 잔여물을 씻어내며, 소화를 돕고,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액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건조증, 충치, 구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액의 기능
타액은 구강 내 모든 조직을 덮고 있으며,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타액이 없으면 구강 건강 유지가 어렵고,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타액은 윤활작용을 합니다. 거친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구강 내 연조직과 경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여 혀와 볼 안쪽 점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치아 표면을 코팅하여 마모를 방지하며, 씹기와 삼키기, 발음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능도 합니다. 두 번째로, 자정작용이 있습니다. 타액은 치아 표면과 구강 점막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 세균 등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정제된 탄수화물이 치아 표면에 남아 플라그를 형성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만약 타액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건조증(xerostomia)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충치(치아우식증)나 잇몸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집니다. 세 번째로, 타액은 화학작용을 하여 음식물을 용해시켜 맛을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미뢰(맛을 느끼는 감각기관)와 상호작용하여 음식의 맛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음식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타액은 항미생물성 작용을 합니다. 타액에는 항균, 항곰팡이, 항바이러스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구강 내 유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이를 통해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다섯 번째로, 치아 재광화(remineralization) 작용이 있습니다. 타액은 칼슘과 인을 포함하고 있어 치아 표면의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치아가 산에 의해 탈회(미네랄이 빠져나가는 현상)되면, 타액 내 칼슘과 인이 이를 보충해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구강 내에 불소이온이 존재할 경우, 초기 충치 부위를 더욱 효과적으로 재광화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 Peretz는 타액을 '액체 상태의 법랑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액은 완충작용을 합니다.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산(acid)은 치아를 약하게 만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타액은 이러한 산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여, 구강 내 pH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처럼 타액은 단순한 입 속의 액체가 아니라,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타액 분비가 원활해야 치아와 잇몸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충치, 구취, 잇몸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타액의 분비량
타액은 구강 내에서 일정한 양으로 분비되지 않습니다. 개인마다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타액은 크게 자극성 타액(stimulated saliva)과 비자극성 타액(unstimulated saliva)으로 나뉩니다. 비자극성 타액은 특별한 자극 없이 하루 동안 휴식 중에도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타액을 의미합니다. 이 비자극성 타액의 분비량은 자극성 타액의 약 1/10 수준이며, 주로 악하선에서 생성됩니다. 실제로 휴식 중 분비되는 타액의 약 2/3는 악하선, 1/4은 이하선, 그리고 1/20은 설하선에서 나오며, 소타액선에서 나오는 타액은 전체 타액의 약 1/10을 차지합니다. 비자극성 타액의 분비량은 심장 리듬(circadian rhythm)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하루 중 타액 분비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정오이며, 가장 적게 분비되는 시간대는 오후 4시입니다. 이는 생체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이며,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극성 타액은 씹거나 특정 물질을 섭취하는 등 외부 자극이 주어졌을 때 분비되는 타액을 의미합니다. 약한 자극을 받았을 때는 악하선과 이하선에서 거의 같은 양의 타액이 분비됩니다. 하지만 강한 자극이 가해질 경우, 이하선에서 가장 많은 양의 타액이 분비됩니다. 예를 들어, 껌을 씹거나 파라핀 왁스를 씹었을 때 1분당 1~2mL 정도의 타액이 배출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타액 분비량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1mL/분 이하로 감소하면 구강건조증과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타액 분비량이 0.7mL/분 이하일 경우 구강건조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하루 동안 약 1L(10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액은 단순히 입안을 적시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강 건강을 전반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타액 분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여 타액샘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씹는 활동이 줄어들면 타액 분비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너무 부드러운 음식만 먹기보다는 적절한 저작 운동을 유도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